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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을 포기하는 것은 새로움에 대한 시도인도의 마얀크 자인
  • 김푸르매, 박응식(본지 기자)
  • 승인 2019.07.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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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세계 26개국에서 활동하는 청년활동가 103명이 한국에 모였다.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의 주관으로 서울과 전남 구례에서 열린 「제1회 사회적경제 국제 청년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왜 혁신을 꿈꾸는가? 우리는 왜 연대를 꿈꾸는가?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무엇인가?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각자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활동하던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한데 모인 이유는 무엇인가? 

3박 4일 동안 청년 캠프 현장을 동행취재하며 참가자들을 인터뷰한 S. Economy는 <청년이 말하다>를 통해 아름다운 변화를 꿈꾸는 전 세계 청년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마이크로 엑스 재단(MicroX Foundation)’은 부가가치가 높은 농업을 육성해 더 나은 경제적 보상을 통해 농민 공동체의 빈곤문제를 완화하고, 양봉, 지렁이 양식, 양어 등 연계된 농업 활동을 통해 농가의 지속가능한 경상소득 보장 모델을 고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우리는 농업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소득을 창출하고자 한다.   

우리는 농부들이 모든 활동 속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며, 이 과정에서 일정의 운영비를 회수한다. 우리는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 되고 싶지 않다. 마이크로 엑스 재단은 현재 옥상 농사, 양질의 농산물 유통, 농산물 소매 마케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비용의 30%를 회수하고 있다. 앞으로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발전하면, 생산자 및 연장 서비스 제공 업체와 시장 정보 이용자 등 이해 관계자들을 위한 수익 공유 모델도 확보할 계획이다. 

운 좋게도 나는 인도의 시골과 도시를 모두 경험했다.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25년 동안 도시에서 살았다. 이후 출생지에서 1,000킬로미터나 떨어진 완전히 생소한 비하르주의 작은 시골 마을로 이주했다.) 청년들 앞에는 많은 문제가 놓여 있지만, 내가 느낀 바로는 도시와 농촌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가장 큰 문제는 높은 실업률이다. 또한 정신 건강 및 복지도 매우 심각한 문제다. 

내가 일하는 비하르주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경제 비중은 76%에 이른다. 하지만 농업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오히려 절망적인 직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평균적인 생활수준이 보장되지 않는다. 기본적인 욕구도 충족하기 어렵다. 인도 농민의 평균 월수입은 미화 100달러 미만이다. 

나에게 있어서 사회연대경제라는 개념은 상당히 새로운 것이다. 인도에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고, 이는 사회연대경제 생태계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그러나 사회연대경제는 훨씬 더 광범위하다. 어쨌든 나는 독서, 관찰, 상호작용 등을 통해 사회연대경제에 대해 알려고 노력했고, 사회연대경제는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 

우리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고 상호간의 성장과 분배를 도울 수 있을 때, 공동체를 붕괴하고 정신건강 문제를 야기하는 ‘단절’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연대경제는 공동체 붕괴와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건강이 악화되었고, 이 과정에서 건강은 유리공처럼 한 번 깨지면 다시는 회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건강관리의 일환으로 식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식품에 대한 연구를 하다가 우리의 식량 체제와 농업 시스템은 이미 붕괴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의료비 문제뿐 아니라 환경적, 사회적 격차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이 일을 하면서 나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다. 내게는 그것이 일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보람이다. 나는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는 것을 삶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재정적 보상은 중요하지만 부차적인 요소일 뿐이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미소를 가져다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특권을 포기하는 것은 곧 새로움에 대한 시도이고, 나는 개인적으로 그리고 직업적으로 보람 있는 여정을 걸어왔다고 자부한다. 그것은 자아성찰, 인간으로서의 진화, 위기관리 등의 여정이었다. 나는 그런 나 자신이 대단히 자랑스럽다.

직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마이크로 엑스 재단은 다양한 기관에서 인정받았다. 넛지 재단(Nudge Foundation)은 우리를 ‘가장 빨리 성장한 20개의 비영리단체(NPO)’ 중 하나로 선정했고, 2016~17년 시즌에는 비전인도재단에 의해 21개의 기관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기관들이 우리를 인정하고 연사로 초청했다. 

개인적으로 내 앞에는 많은 도전 과제가 놓여 있고, 그에 따른 기대감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잘 이행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특히 우선순위를 잘 정해야 한다.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도시로 이주하는 문제 때문에 가족들과 잘 지내지 못했다. 가족은 (나의 재정적인 안정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내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후원자인데도 말이다. 돌아보면 안개처럼 불확실한 상황과 동료들의 압력 속에서 내가 걸어온 길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아슬아슬했다. 기업가로 살아가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감정적인 비용이나 정신적 고뇌, 도전, 좌절에 대한 이야기는 그 누구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때로는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조차 무척 어려운 일이다.

조직의 DNA를 만들어내는 동안 수반되는 추가적인 책임도 간과하면 안 된다. 자신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이해 관계자들 사이에 신뢰를 조성해야 하고, 팀 구성원에 대한 프로모션과 기대 관리를 모두 수행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개발 분야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가 존재한다. 개발자는 돈도 못 벌고, 전통의상인 쿠르타 차림에 가방을 둘러맨 채 돌아다닐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이다. 

기증자 및 기관과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법적 조건을 준수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또한 개발 업계의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현실에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정부는 농업 분야에서 최종적인 권위를 가진 기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스템을 만들고 재정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 지원도 필요하다.

사회적경제 국제 청년 캠프에서 많은 일을 겪었고, 많은 것을 느꼈지만, 내가 깨달은 점은 사람들이 모두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많은 참가자들과 상호 작용하며 그들의 관점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나는 주택이나 양질의 일자리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이곳에 와서 그런 주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된 것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다양한 사람들과 단일 플랫폼에 탑승하는 것은 꽤 혼란스럽지만 아름다운 일이다. 이번 캠프는 내게 그런 경험을 선사했다.
 

□ 이 기사는 GSEF 사무국에서 영문과 국문으로 발행한 「제1회 사회적경제 국제 청년 캠프 참가자 인터뷰」에 실린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사진 김상준(GSEF 사무국) 

김푸르매, 박응식(본지 기자)  koala@s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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