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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회적경제, 시민과 더불어 생활 속 체감을 향하다「‘서울시 사회적경제 2.0’ 비전 선포식」
서울시 사회적경제가 생태계 조성의 시기를 넘어 이제 실질적인 작동의 시기로 방향을 잡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3월 14일 시청 다목적홀에서 「서울시 사회적경제 2.0 비전 선포식」을 갖고 앞으로 서울시 사회적경제를 “시민주체, 지역기반, 일상체감”의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김수영 전국사회연대경제지방정부협의회 부회장, 김정열 서울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 이준형 서울시의원, 윤경아 서울사회적기업협의회 공동대표, 유영우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대표, 김용경 서울자활기업협회 회장, 이은애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김보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과 사회적경제기업 종사자들,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슈퍼스틱’의 큰북 공연과 뮤지컬 〈영웅〉 출연진들의 노래로 꾸며진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 사회적경제 1.0 정책 참여자들의 사례 발표와 서울시 사회적경제 활성화 2.0 계획 발표, 그리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서울시 사회적경제 2.0, 시민중심+일상체험 지향

사례 발표에서는 먼저 ‘2018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 시범사업’의 발표가 있었다.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공동주택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생활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해결하도록 하는 시범사업으로서, 돌봄, 에너지, 쓰레기, 환경, 먹거리, 건강 등 다양한 생활의 문제들을 공동주택 주민과 사회적경제기업이 함께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사례 발표자로 나선 동대문구 래미안아파트의 방소영 씨는 “아파트 공동살림의 개선을 위한 주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필요하다고 의견이 모인 것이 아이들 간식 제공 사업이었다”면서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하루 평균 98명의 청소년이 사회적경제기업의 건강한 간식을 이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낮에는 활용되지 않는 단지 내 상가의 점포를 3주 간 임대해 하루 세 시간씩 다양한 간식을 2천 원 선에서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 방 씨는 “하루 100개 정도의 간식을 준비했는데 거의 대부분 소진됐다”며 “단기적인 시범사업이라는 사실에 주민들이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한창업 선일이비즈니스고등학교 사회적협동조합(이하 '무한창업')』의 변유진, 문재희 두 학생이 ‘온라인 쇼핑몰 올고딩닷컴’의 사례를 소개했다. ‘올바른 고딩들의 공유경제’를 모토로 하는 올고딩닷컴은 ‘무한창업’ 조합원들이 작년 10월부터 운영했던 공유경제 쇼핑몰. 학생들이 한두 번 이용하고 더 이상 못 입게 된 옷들을 세탁 및 수선하여 판매하는 사이트였다. 상품의 준비에서부터 온라인 진열, 마케팅, 판매, 회계 등 전 과정을 모두 학생들이 수행했다. 변유진 학생은 “사회적으로 자원을 공유하고 경제선순환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취지에서 중고물품 판매를 선정했다”고 말했고, 문재희 학생은 “올고딩닷컴은 소상공인들과 연계해 하나의 유통 통로 역할을 하며, 소상공인 매출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사이트의 영어 버전도 구축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무한창업의 변유진, 문재희 학생이 ‘온라인 쇼핑몰 올고딩닷컴’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회적경제가 일상에서 체험되는 서울

사례 발표에 이어 조완석 서울시 사회적경제담당관이 「서울시 사회적경제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조 담당관은 “사회적경제는 우리 사회 저성장, 양극화, 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중요성이 부각돼왔다”며, “그동안 사회적경제기업 성장을 위한 마케팅 지원 등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주력한 결과 기업수는 4,500개로 5배 이상, 고용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양적 확대와 질적 성장을 이루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및 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민 차원의 인지도와 체감도는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사회적경제가 지속적으로 사회혁신을 주도하고 포용성장을 견인하려면 이제 시민들이 사회적경제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담당관이 밝힌 서울시 사회적경제 2.0의 비전은 한마디로 “일상에서 체감되는 사회적경제”다. 이 비전을 이루기 위한 전략으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과제가 제시되었다. 

1) 시민체감형 지역순환 경제 구축
조 담당관은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는 공동주택에서 주민들이 겪은 일상적인 불편을 사회적경제기업과 함께 해결하도록 하는 사업”이라며, “작년에 실시한 시범사업을 기초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15개 단지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35개 단지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커뮤니티당 3년간 최대 2억 원을 지원한다. 또한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의해 무너진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주민기술학교’도 육성할 계획이다. 주민 수요에 의한 커리큘럼을 개발·운영하고 이 학교 졸업생이 지역관리 기업을 설립하면 이 기업에 지역 공공서비스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2) 연대와 협력의 시민 자조기반 조성 지원
조 담당관은 “상호부조형 사회적금융 ‘서울 사회적경제 공제조합’ 설립을 지원하고 사회적경제 사업체 촉진을 위해 민간 클러스터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공동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회적경제기업 및 비영리민간단체에게 최대 10년간, 최대 25억 원을 2% 저리로 지원해 자산의 기반을 마련하도록 지원한다는 것. 아울러 원활한 지원을 위해 ‘서울시 사회적경제 민관정책협의회’를 업종별, 세대별, 지역별, 역할별로 확대 개편하고 현장소통을 강화해 체감형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3) 지속가능 생태계 기반 강화
지역 중심 사회적경제 거점공간을 확대 조성해 진입 문턱은 낮추고 사회적 금융 지원은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연계해 사회적경제 창업공간을 확충하는 등 공공자산의 사회적경제 활용 활성화도 꾀한다. 또 소셜벤처 등 혁신기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올 6월까지 역삼동에 ‘서울 소셜벤처 허브센터 1호’를 개관할 예정이다. 허브센터는 총 30개 내외의 소셜벤처를 입주시켜 사무공간, 인큐베이팅룸, 회의실, 교육장, 네트워킹 공간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1개소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4개소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외에도 서울시내 유휴 공공시설을 활용해 ‘사회적경제 지역거점 공간’을 2022년까지 6개소 조성하고, 지역 내 사회적경제기업 등을 대상으로 지역의 경제·문화·인구 등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펼친다.
조 담당관은 “사회투자기금 확대를 통한 사회적 금융시장 견인을 위해 사회투자기금에 2020년까지 1천억 원을 추가 출연할 목표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취약계층 청년에 3년간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사회성과 보상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서울시 사회적경제 사회적 가치 평가시스템도 구축할 계획.

4) 판로개척 및 시민 인식 제고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판로와 민간시장 확대도 꼼꼼하게 챙긴다. 공공구매 및 민간판로 확대를 위해 2012년 500억 원 수준이었던 공공구매 규모를 2022년까지 1,700억 원으로 확대한다. 또한 사회적경제 대표 브랜드마켓 운영, 거점 매장 및 TV 홈쇼핑 채널 확대, 공정무역 제품 판매처 확대 등도 꾀할 예정이다. 사회적경제 브랜드마켓은 올해 1개소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4개소로 확대할 계획. 조 담당관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경영공시를 활성화하고, 각종 행사를 통해 사회적경제 인지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5) 혁신인재 양성 및 국제협력 강화
조 담당관은 “사회적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인재의 유입이 필요하다”며, “소셜벤처 선발, 지역 창업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인재 양성에 더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신중년 등 사회적경제인을 2022년까지 1천 명 양성하고, 2020년부터 서울시립대 내 ‘몬드라곤 팀아카데미’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신중년 인력양성을 위해서 50플러스재단 및 민간기업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해 2022년까지 45세 이상의 퇴직(예정)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사회적경제 취·창업프로그램: 굿잡 5060’도 운영한다. 도시재생 및 사회서비스 등 사회적경제 분야 특화과정도 신설한다.
나아가 2020년부터 20명의 글로벌 청년 리더를 육성해 해외 인턴십 선발, 파견도 꾀한다. 서울시가 주축이 돼 창립한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회원도 국내외 연대와 협력을 통해 현재 49개에서 2022년까지 20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서울시 사회적경제 2.0을 알리는 캘리그래피 작가의 퍼포먼스 ‘서울 사회적경제 시민 생활 속으로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협동과 연대의 문화 교육’ 의지는 부족

지난 6년간 서울시 사회적경제는 우리 사회의 혁신을 주도하고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사회와 공동체의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해왔다. 이제 사회적경제 2.0 추진계획과 함께, 서울시의 “시민과 함께하는 사회적경제, 시민의 삶을 바꾸는 사회적경제”가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사회적경제는 결코 단기간 안에 승부를 내는 게임이 아니다. 사회적경제 선진국들의 사례에서 익히 보는 바와 같이, 협동과 배려와 연대의 문화가 있지 않고서는 사회적경제는 성공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서울시 사회적경제 활성화 2.0 추진계획」에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를 위한 사회적경제 문화 프로그램이 전무한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미 기성사회에 편입된 세대가 아닌,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경제 교육에 대한 고민이 없이 진정한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가 가능할까? 비록 느릿한 걸음일지라도, 다음 세대를 위한 장기적인 사회적경제 문화교육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김인수 편집장  byoulbobae@s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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