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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 선후배가 모여 가치에 날개를 달다「2019 사회적기업가 페스티벌」
2018 우수 창업팀 대상은 ㈜엘그라운드와 사회적협동조합 구두만드는풍경에게 돌아갔다. (왼쪽부터 이민규 엘그라운드 대표,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유석영 구두만드는풍경 대표)

지난 4월 11일(목)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19 사회적기업가 페스티벌」이 열렸다. 고용노동부(장관 이재갑)가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원장 김인선)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난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된 40팀을 시상하고, 올해 사회적기업 창업에 도전하는 참여팀의 힘찬 출발을 응원하는 자리였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8팀과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가운데)

8기 선배들, 가치에 날개를 달다

2018 우수 창업팀 대상(고용노동부 장관상)은 『㈜엘그라운드(이하 ‘엘그라운드’)』와 『사회적협동조합 구두만드는풍경(이하 ‘구두만드는풍경’)』에게 돌아갔다. 두 팀 외에도 8팀이 최우수상을, 30팀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우수 창업지원기관과 우수 멘토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과 『사단법인 상생나무』가 우수 창업지원기관으로 뽑혔고, 대구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이주현 멘토와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의 신창호 멘토가 우수 멘토로 선정됐다. 

 

‘문재인 구두’로 유명한 ‘아지오’의 부활

대상을 수상한 구두만드는풍경은 청각장애인을 고용해 맞춤형 수제구두를 제작·판매한다. 유석영 대표는 파주시 장애인 종합복지관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청각장애인 구두 장인의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수제구두 브랜드 ‘아지오’를 만들었다. 몇 년 뒤 아지오는 ‘문재인 구두’로 유명해졌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 5.18 국립묘지에서 참배할 때 신고 있던 낡은 구두가 바로 아지오였던 것. 하지만 아지오는 2013년에 이미 영업 부진으로 폐업한 상태였다. 아지오가 화제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할 테니 함께 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폐업이라는 쓰라린 경험 때문에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시작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건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랜 고민 끝에, 현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유시민 작가와 의견을 나누었고, 국민들로부터 펀딩을 받아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부활한 구두만드는풍경은 2017년 12월 14일 사회적협동조합 인가를 받았고, 아지오 시즌 2를 시작했다. 이어 2018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추가모집에서 창업팀 대상자로 선정됐고, 같은 해 7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지난 해 판매량은 약 5천 켤레, 매출은 10억 원 정도다.  

유석영 구두만드는풍경 대표

유 대표는 “우리 기업의 CEO는 눈이 안 보이고, 구두 장인들은 귀가 안 들린다”며 “사회적경제라는 틀에서 사회적 공헌도 하고, 행복한 가정생활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 국가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나중에는 우수 창업팀 대상 정도가 아니라 ‘철탑산업훈장’ 정도는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회적협동조합 구두만드는풍경   agio.kr

 

초보농부를 위한 푸드마켓 ‘밥상의 품격’

또 다른 대상팀인 엘그라운드(El Ground)는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귀농인을 위해 산지직송 온라인 푸드마켓 ‘밥상의 품격’을 운영한다. 이민규 대표는 ‘El’은 ‘신’을 ‘Ground’는 ‘땅’을 의미한다고 했다. 자연, 사람, 사회를 살리는 산지직송 푸드마켓을 통해 농어촌 생산자들의 시장 참여를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엘그라운드의 목표다. 특히 초보농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마켓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생산원가와 소비자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중간유통단계를 없애려고 노력한다.

이민규 엘그라운드 대표

이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농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농어촌 지역의 많은 문제를 체감했다고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정책자금과 교육을 통해 귀농귀촌 인구를 유입시키고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귀농인의 대다수는 귀농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다. 소득 감소 때문이다. 엘그라운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초보농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통채널에서 찾았고, 이를 통해 생산자 당 월 평균 약 120만 원의 수익이 증대되는 효과를 창출한 바 있다. 농부들이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상품 촬영, 디자인, 마케팅 등을 통해 생산자를 지원하기도 한다. 

지난 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사업을 본격화한 엘그라운드는 같은 해 4월 주식회사를 설립했고, 11월에는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12월에는 고용노동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었다.

㈜엘그라운드    www.elground.com

 

 

9기 후배들, 가치를 위해 도전하다

이날 행사에선 9기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수도권 발대식도 함께 진행되었다. (강원·대전·충청권은 4. 2(화) ~ 3(수), 광주·전라·제주권은 4. 12(금) ~ 13(토),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권은 4. 25(목)에 각각 권역별 발대식이 진행되었다.) 고용노동부는 2011년부터 9년째 사회적기업 창업에 관심이 있는 청년 등을 선발해 사회적 목적 실현부터 사업화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680팀을 선발해 사회적기업 창업을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667팀이 창업해 2,268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올해는 사회적 가치 실현 사업에 재정 투자를 늘린다는 정부혁신 추진 전략에 따라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창업팀을 815팀으로 늘려서 다양한 분야의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실패를 겪은 팀의 재창업을 지원하는 재도전팀(100팀) 선발을 신설하고,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어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정여행, 지역사회 대학시설을 활용한 융합기술 분야 창업팀을 새로 지원한다. 지난해에 이어 사회적 가치가 높은 영역으로의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여성, 글로벌, 도시재생, 디자인·제조 분야의 창업팀도 확대 육성할 계획이다. 


선후배 사회적 창업가들을 응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2019 사회적기업가 페스티벌에서는 시상식과 발대식 외에도 선후배 사회적기업가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오전에는 사회적가치지표(SVI)에 대한 설명회와 사회적기업을 위한 자금조달 설명회가 열렸다. 자금조달 설명회에서는 sopoong의 이학종 투자팀장이 임팩트 투자에 대해, 주식회사 비플러스의 박기범 대표가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설명했다.

오후에는 선배 사회적기업가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와 그룹 네트워킹 시간인 ‘웍퍼런스’가 진행되었다. 토크콘서트에는 헬로우젠틀 권정현 대표, 업드림코리아 이지웅 대표, 자리 신바다 대표, 온아시아 이현선 대표가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웍퍼런스에서는 빅워크 한완희 대표, 필더필컴퍼니 신다혜 대표, 두팔로 오장석 대표, 올리브유니온 송명근 대표, 맘이랜서 김현숙 대표, 명랑캠페인 오호진 대표, 비플러스 박기범 대표, 테스트웍스 윤석원 대표와 함께 그룹별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톡톡! 선배 창업가들의 한 마디! 

헬로우젠틀 권정현 대표

“나는 실패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배웠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이기는 생황도 생기는 것 같다.” 

업드림코리아 이지웅 대표

“내가 생각하는 용기란 겁을 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겁이 나도 하는 것이다. 남들이 돈 못 버는 일이다, 어리석은 일이다, 이야기하더라도 당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믿었으면 한다.”

자리 신바다 대표

“사람이 물을 먹지 못하면 죽듯이, 기업도 돈을 벌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 하지만 사람은 물만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돈만 버는 기업은 건강한 기업이 아니다. 이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목적과 목표가 존재해야 한다.”

온아시아 이현선 대표

“처음에 나는 회사와 나를 분리하려 했다. 하지만 온아시아는 곧 나고, 나의 가치관이 기업의 미션에 반영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은 위치에서 단 한 명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성공적인 소셜벤처가 아닐까 생각한다. ” 

선배 사회적기업가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中

행사장 로비에선 지난 육성사업을 통해 창업한 팀들의 상품 전시회가 열렸다. 행사가 진행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창업팀들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후 5시부터 6시까지는 전시참가 창업팀을 대상으로 대기업 상품 MD들이 품평회를 진행했다. 

2019 사회적기업가 페스티벌에서 만난 다양한 창업팀의 제품들


사진  김푸르매

오윤희 기자  koala@s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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