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疏通에 대하여우상호
  • 서은영(갤러리쿱 큐레이터)
  • 승인 2019.07.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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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The Crying of Red and Blue, 87 × 107 ㎝, 판넬 위에 아크릴, 2018

책장에 책들이 가득 꽂혀 있다. 각양각색의 책들은 때로는 반듯하게, 때로는 비스듬히 서로에게 기대어 서 있다. 기대어 있다는 것. ‘서로’가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책은 개인이고 책장은 사회다. 하나의 외침은 미미하지만 그 외침들이 모이면 거대한 힘을 가진다. 우상호 작가는 책장을 통해 그 외침을 받아내는 공간인 우리의 사회를 그리고 있다. 홍과 청, 흑과 백으로 나뉜 대립된 이념을 가진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소통(疏通)을 통해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조화로운 융합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작가의 영감의 출발은 카르마(KARMA)다. 작가는 카르마를 인간 상호간 순환적 삶의 질서라고 명명하고 카르마의 조형적 해법을 찾으려고 하였다. 영겁의 시간이 쌓인 것, 서로간의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는 것, 바로 책이다. 작가는 겹겹이 쌓인 시간의 층을 중국 유학시절 습득한 칠화 기법을 응용하여 표현하였다. 칠화는 옻칠로 그림을 그려 넣는 기법으로, 수십 번의 칠과 연마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옻 대신 사용한 아크릴 물감은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또 다른 소통의 매개체로서, 우리를 새로운 통섭의 길로 인도한다.  
 

<갤러리>에서는 『한국화가협동조합』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www.musekpa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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