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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lerable Beauty<크리스 조던 : 아름다움 너머>

 

2019년 2월 22일부터 5월 5일까지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미국의 환경사진작가 크리스 조던(Chris Jordan)의 전시가 열린다. 크리스 조던은 환경예술사진 분야에서 독보적 위상을 지닌 작가로, 플라스틱 세계를 진정성 있는 예술가의 시선으로 담아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번 <크리스 조던: 아름다움 너머> 전시는 세계 유수의 전시관에서 100회 이상 전시를 하고 강연을 해온 크리스 조던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여는 대규모 개인전이다. 전 세계의 공통 과제라고 할 수 있는 환경문제와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사진, 영상, 설치 작품 등 총 8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알바트로스(Albatross)>도 특별 상영된다. 크리스 조던이 8년 여간 미드웨이 섬을 오가며 완성한 이 작품에는 가장 높이, 멀리, 오래 나는 새로 알려진 알바트로스가 인류 때문에 맞이한 비극이 담겨있다. 알바트로스는 지난 해 12월 영국에서 열린 「세계보건영화제(Gloval Health Film Festival)」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아버지는 사진작가, 어머니는 수채화가, 여동생은 다큐멘터리 감독. 예술가 집안에서 자란 크리스 조던은 10년 동안 변호사로 일하다가 2003년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사진과 개념미술, 영화와 비디오아트 등 장르를 넘나들며 현대사회의 주요 담론과 이슈의 현장을 담아내고 있지만, 그의 작품은 결코 어렵지 않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차용한 크리스 조단의 <비너스>. 멀리서 보면 그저 ‘눈물을 흘리고 있는 비너스’를 표현한 것 같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비닐봉지를 이어 붙여 만든 작품이다. 작품에 사용한 비닐봉지는 24만 개. 전 세계에서 10초마다 소비되는 비닐봉투의 예상 숫자가 24만 개라 했다. 

작품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관객들은 아름다움 속에 감춰져 있는 현대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수 있다. 크리스 조던이 말하는 <Intolerable Beauty(참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Running the Numbers Ⅱ: Portraits of global mass culture
숫자를 따라서: 글로벌 대중문화의 초상
2009년 - 현재

Venus
비너스, 2011

24만 개의 비닐봉지로 표현. 
이 숫자는 전 세계에서 10초마다 소비되는 비닐봉투의 예상 숫자와 같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패러디) 

 

Midway: Message from the Gyre
미드웨이: 자이어의 메시지
2009년 - 현재


미드웨이: 자이어의 메시지

가장 가까운 대륙에서 약 3,22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외딴 군도인 미드웨이 환초(Midway Atoll)에는 우리가 대량 소비하는 플라스틱의 잔해가 생각지도 못할 깜짝 놀랄 만한 장소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바로 수 천 마리의 죽은 새끼 알바트로스들의 위장 내부다. 

둥지에 사는 새끼 알바트로스들은 녀석들의 부모가 가져다주는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을 먹고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부모 알바트로스는 광활한 오염된 태평양 바다 위로 먹이를 찾아다니다가 물 위로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는 것이다.

무릎을 꿇고 그들의 시체를 내려다보는 것은 마치 섬뜩한 죽음의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다. 이들 새는 인류의 소비문화와 급격한 산업 성장이라는 집단 최면이 가져온 간담을 서늘케 하는 상징적인 결과를 반추한다. 선진국에 거주하는 우리들은 마치 알바트로스처럼 인류를 풍요롭게 하는 것과 인류의 삶과 정신에 유해한 것을 분별하는 능력을 서서히 상실해가고 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에 질식해 죽은 이 신화 속의 새인 알바트로스는 우리에게 인류 최대의 도전은 저 밖이 아니라 바로 이 곳 우리 내부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크리스 조던

* ‘자이어(Gyre)’는 북태평양 환류를 뜻한다. 지금은 이 환류에 의해 모여든 플라스틱쓰레기들이 거대한 섬을 이룬 ‘태평양 플라스틱섬’의 별칭으로 자주 쓰인다.

 

Running the Numbers: An American  Self-Portrait
숫자를 따라서: 미국의 자화상
2006년 - 현재

Over the Moon
둥근 달 너머, 2011년

20,000개의 신용 카드로 표현. 
이 숫자는 2010년 기준, 미국에서 매주 접수된 개인 파산 신청 평균 건수이다.  

 

Running the Numbers: An American Self-Portrait
숫자를 따라서: 미국의 자화상
2006년 - 현재

Barbie Dolls
바비인형, 2008년

32,000개의 바비인형으로 표현. 
이 숫자는 2006년 기준, 미국에서 매월 시행되는 유방 확대술의 횟수와 같다.
아래 이미지는 작품을 가까이에서 촬영한 모습. 


전시를 오픈한 22일과 23일에는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 조단이 직접 관객들과 만났다. 22일에는 감독과 관객들이 함께 영화 알바트로스를 관람했고, 23일에는 크리스 조단 작가의 마스터클라스가 진행되었다. 

재단법인 『숲과나눔』이 주최하고, 『플랫폼C』와 『성곡미술관』이 공동주관한 이번 전시는 서울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부산, 순천, 제주로 이어질 예정이다. 
 

< 크리스 조던 : 아름다움 너머 >
· 일시
 2019. 2. 22(금) ~ 5. 5(일)
· 관람 시간 10시 ~ 18시, 월요일 휴무
· 장소 성곡미술관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길 42  
· 전시 정보 재단법인 숲과나눔 koreashe.org   성곡미술관 www.sungkokmuseum.org


재단법인 숲과나눔

'재단법인 숲과나눔'은 가정, 일터, 지역사회의 환경이 숲과 같이 건강하고, 안전하며, 지속가능한 곳이어야 한다는 우리 사회의 여망이 모여 2018년 7월 4일 만들어진 재단이다. 국내외 환경, 안전, 보건 분야의 인재 양성, 국가 사회적 난제의 대안 개발과 실천, 사회 각 구성체 사이의 소통과 협력 등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  재단법인 숲과나눔

 

조경하 기자  koala@s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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