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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사람을 잇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공동체 비즈니스를 새롭게 정의하다『더함』 양동수 대표
  • 이상협, 이정은, 이정현(SEN)
  • 승인 2019.02.2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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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 Student Club(Social Enterprise Network Student Club, SSC, 센, 이하 ‘SEN’)』은 사회문제에 대한 이해와 공감,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꿔나가는 솔루션에 주목하여 스터디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회혁신비즈니스 동아리다. 『사단법인 SEN』 산하에 있으며, 2018년 현재 경희·성균·성신·숙명·이화·연세(원주)·중앙·한양 8개 대학이 연합해 활동하고 있다. 

홀수 달마다 진행하는 ‘SEN TALKCONCERT’에서는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혁신가들과 소통하며, ‘모든 사람들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세상’을 꿈꾼다. <청년이 만나다>에서는 SEN에서 직접 기획한 토크콘서트를 통해 청년들이 만난 사회 혁신가들을 소개한다.

SEN TALKCOMCERT 기획단

백가영, 손호연, 윤영제, 이상엽, 이정연, 이정현, 이정은, 임도희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활동의 중심 ‘도시’. 
그러나 변화된 산업구조와 신도시 위주의 도시 확장으로 낙후하기 시작하는 도시들. 
‘죽은’ 도시에 새로운 삶을 불어 넣는 도시 재생사업. 
하지만 누군가의 필요로 ‘죽은’ 도시에 불어넣은 활력은 기존의 커뮤니티를 붕괴시켰다. 
청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 그로 인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원주민.
그런데 과연 ‘죽은’ 도시는 존재하는 걸까? ‘죽은’ 도시는 어떤 곳일까? 
과연 올바른 도시재생 사업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도시재생사업에 주력하는 정부, 도시재생사업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 도시재생사업을 이끄는 기업은 이런 질문들에 뭐라고 답할까? 
2018년 9월 SEN TALKCONCERT의 주제는 ‘죽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유한책임회사 더함』은 사회가 가진 여러 문제점을 혁신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2014년 12월 설립되었으며, ‘사회적부동산센터’와 ‘사회적경제 법센터’로 구성돼 있다.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위스테이’의 사업주관사로 국토교통부 시범사업으로 지정되어 남양주시와 고양시 두 곳에 협동조합 임대주택을 짓는 첫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공간과 사람을 연결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공동체 공유 비즈니스를 새롭게 정의하는 커뮤니티 플랫폼 기업 『더함』의 양동수 대표를 만나보았다. 

양동수 대표님과 사회혁신기업『더함』에 대해 알려주세요. 더함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처음에는 로펌 변호사로 시작하여, 주로 법률 자문, M&A, 금융 분야에서 자문을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로펌의 공익 재단에서 여러 공익 분야의 제도 개선 및 입법 지원 활동을 하게 되었지요. 공익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목격한 문제들을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사회혁신과 사회적경제 영역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최선의 대안은 사회적경제와 사회혁신을 통한 변화라고 생각했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순히 기존의 질서와 시스템에 대항하는 것을 넘어서 대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경제와 사회혁신 전반의 생태계 구축이 중요했습니다. 무엇보다 그 안에 있는 ‘사람’에 주목하게 되었지요. 사회적기업가를 지원할 수 있는 법률 전문가 그룹인 사회적경제 법센터를 만들어 법률 전문가를 양성하고 경영, 회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통합적이고 본질적인 지원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더함을 만든 후 새로운 분야인 사회적부동산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늘 사회적으로 부딪치는 문제가 바로 금융과 공간에 대한 문제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 해결해야하는 분야였어요. 물론 공간에 대한 문제를 기존의 방식, 즉 법률적, 금융적인 접근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풀어보려는 시도는 없었기 때문에 기존의 영리적 시스템을 이해하는 누군가가 새로운 방법으로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재무, 법률 구조를 만들어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공간을 개발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오갔고, 더함은 결국 사회적부동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더함을 왜 사회혁신기업이라고 부르나요?

공공기관과 영리기업들을 만나면서 기존의 기업과 공공이 가진 목적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더함의 지향점이 명확히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법론적으로 접근해보자는 결론을 내렸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보기에는 기존과 다를 바 없는 부동산개발 비즈니스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추구하는 바를 보다 명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사회혁신기업’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더함의 사업에서 ‘커뮤니티/공동체’는 무척 중요한 키워드 같습니다. 더함이 생각하는 공동체는 어떤 모습이고,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커뮤니티는 어떤 모습인가요?

더함에서 말하는 ‘공동체’라는 단어는 기존의 한국 사회에서 통용되던 의미와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의 '공동체'는 지연이나 혈연으로 구성된 폐쇄적 성격의 이익집단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더함은 '공동체' 보다는 '커뮤니티'라고 표현하고자 합니다. 

사회는 민주성과 공익성을 기반으로 존재합니다. 시민의 기본 권리와 의무를 지키고, 우리 삶의 질을 보다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는 사회의 역할이 있고요.

하지만 지난 20년 간 신자유주의, 금융자본주의의 흐름 속에서 한국 사회의 빈부격차는 극대화되었습니다. 임금소득은 점점 더 줄어들고, 부동산과 금융 같은 자본 소득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요. 게다가 사회적 관계망조차 파괴되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20~30년 전 우리 사회를 표현했던 ‘한국인의 정’, ‘한국인의 공동체’ 같은 개념은 사라져 버린 겁니다.

더함이 생각하는 커뮤니티는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관계망’입니다. 이러한 관계망을 회복한다면 한국 사회에서 이상적인 커뮤니티가 구현될 것이라고 봅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주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 공동체’란 어떤 곳인가요?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정말 자신의 삶터에서 주인일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아파트에 살면 쓰레기 치우는 방법 같은 사소한 일조차 개인이 혼자 결정할 수 없잖아요. 저는 개인이 삶을 향유하는 곳에서 온전히 주체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누가 부동산을 소유할지부터 생활의 크고 작은 문제들까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에 비해 피곤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결국 우리는 ‘내 인생에서 진정한 주인으로서 살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답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개인에게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분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운영과정에서 다소 다툼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그 공간을 사용하는 이해관계자들이 주인의식을 발휘해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할 수 있는 지분을 소유하는 ‘쉐어홀더(shareholder, 주주)’가 되는 것입니다. 

주민들이 공론을 통해 삶터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끌고 가는 과정 자체가 주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 공동체입니다. 이러한 방향성이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 사회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8월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1호 <위스테이 별내>가 공급을 완료했다고 들었습니다.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아직 한국사회에서 생소한 개념인데요. 조합원들이 리스크를 질 수도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더함에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그 대안이 궁금합니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더함은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Low Risk Low Return)’ 형태입니다. 공공이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의 베네핏을 주기 때문에, 참여자들은 낮은 리스크로 들어올 수 있는 것입니다. 

기존의 방식은 낮은 리스크로 들어온 건설사가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고, 소비자들은 단순히 ‘소비’의 주체에 머물러 이익을 가져가지 못하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사업은 입주자들이 약간의 리스크를 지고, 그 범위보다 훨씬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현재 진행하는 사업은 사실상 리스크, 즉 적자가 나기 힘든 구조로 운영되며 최악의 경우 적자가 나더라도 이를 개인과 공공이 함께 분담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방식에선 개인의 손해는 고스란히 개인의 몫입니다. 그러나 더함은 이를 사회적경제의 주도 속에 공공과 민간, 사회 영역이 함께하는 파트너 형식의 사업 방식 구조로 변화시켰습니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을 모두 임차인 또는 소유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함은 모두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더함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이익이 좀 낮아지더라도 리스크를 공유해 손해는 더욱 확실히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도되는 형태의 커뮤니티 중심 사업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주민과의 소통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주민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시나요?

더함에게 주민은 소통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사업을 이끌어 가며 직접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주체입니다. 2017년 2월에 설립한 『위스테이별내사회적협동조합(이하 ‘위스테이 별내’)』은 이미 다양한 모임을 주체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함은 주민들의 활동을 지원하지만, 모든 사안은 협동조합 내에서 결정됩니다.

이 과정에서 더함의 역할은 협동조합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주민이 주도하는 협동조합의 역할이 점차 커지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실제로 위스테이 별내의 조합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을 받은 조합원들은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마을 활동가의 역할을 하고 있고요.


도시재생사업에서 청년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결국 더함이 위스테이 사업을 통해 만들고자 하는 것은 한국 사회의 새로운 커뮤니티입니다. 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마을공동체 안에서 사회통합과 세대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현재 위스테이 안에서도 이러한 통합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고, 추후에는 청년들이 보다 더 혁신적으로 그 실험을 주도할 수 있는 ‘청년 전원마을’을 조성하면 어떨까 고민 중입니다.  

앞으로는 청년들이 도시재생의 주체가 되어 다양한 커뮤니티 안에서 역할과 자리를 찾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청년들이 이런 주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이들이 참여하지 않는 것만 탓할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도시와 청년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깊이 고민하고 관련 정책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더함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인가요?

기존의 부동산 시장 운영방식은 자본소득을 집중시키고 개인화, 사유화해서 양극화와 빈부격차의 원인이 되어왔습니다. 더함은 ‘부동산을 어떻게 공동체 자산화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 저희 사업에 공공과 민간, 사회 영역이 파트너십을 이루어서 개발하는 PSPP(Public-Social-Private Partnership)를 적용했습니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기존 구조에서는 마지막 단계에 위치해 있던 소비자, 입주자들이 구조의 앞 단계에 위치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 입주자들이 자본소득을 같이 공유할 수 있게 합니다. 지금은 몇몇 일부 지역에서만 적용하고 있지만, 점점 더 단위를 넓혀 도시 전체를 이 같은 방식으로 개발하고 싶습니다. 한정된 지역을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업이 시 단위까지 확대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를 통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더함이 구상하는 커뮤니티 개발을 통해 주거, 오피스, 복합문화공간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모든 공간을 자산화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더함은 다양한 정책을 민간이 주도하는 건설 방식으로 실험하고, 다양한 기술을 기존 방식이 아닌 커뮤니티 방식으로 구조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SEN에서는 ‘도시를 재생한다.’라는 말에 의문을 품고 9월 토크콘서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도시를 재생한다.’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재생해야 하는 죽은 도시는 어떤 도시를 말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도시재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인 정책 비판을 하거나 대안을 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더함이 추구하는 바가 도시재생이라는 분야에 속한다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재생이라는 미명 하에 진행되어왔던 기존의 공간 개발 방식으로 지역을 개발하고 소유하고 운영하며 커뮤니티를 붕괴시키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따라서 더함은 어느 지역이든 커뮤니티와 공간에 대한 이슈가 있다면 문제의식을 갖고 해당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구조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만 해서도 안 됩니다. 그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피해 사례를 함께 살펴보고, 도시재생의 좋은 사례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이건 더함이 청년들과 함께 이뤄야할 중요한 목표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더함
위스테이 westay.kr

마실 go-masil.kr


□ 이 기사는 SEN 토크콘서트 인터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뷰 전문(원문)은 토크콘서트 블로그(blog.naver.com/sentalk)에 소개되었습니다. 

인터뷰·글  이상협, 이정은, 이정현(SEN Student Club)
사진  더함 제공

 

이상협, 이정은, 이정현(SEN)  koala@s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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