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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면 많이 만나 많이 들어야 합니다.『LH』오영오 미래혁신실장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도 혁신하겠습니다. 혁신의 방향은 다시 국민입니다. 정부 운영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바꾸겠습니다.”

2018년 1월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적 가치 실현이 공공부문의 시대적 소명임을 천명했다. 3월 19일에는 ① 사회적 가치 중심 정부, ② 참여와 협력, ③ 신뢰받는 정부 등 3대 전략을 담은 정부혁신 종합계획이 발표됐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이미 2017년 12월에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 및 평가체계가 개편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공공기관들은 고유 업무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사회적경제조직 등과 협업하며, 경제적 효율성 중심의 사업 시스템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기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다. LH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혁신실 내 ‘사회적 가치 추진단’을 신설하고, 공공기관 최초로 「사회적 가치 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공익 업무를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내부 감사제도도 개선했다. 지난 6월 27일에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임직원 해커톤 등을 통해 마련된 비전 ‘사람과 세상을 이어가는 행복터전 with LH’를 선포했고, 7월에는 역시 공공기관 최초로 대구경북지역본부에 「사회적 가치 지원센터」를 개소했다. 한 해 동안 공공, 민간, 공익단체 등 각종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혁신도시 활성화, 사회적 가치 측정 연구,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사업도 펼쳐 나갔다. 지난 9월에는 LH가 달성할 사회적 가치의 비전과 방향, 실행과제와 이행계획을 담은 「사회적 가치 실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2월 3일에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선정한 ‘2018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경영활동 성과가 모범이 되어 산업계에 리더십을 확보한 기업에게 주는 이해관계자 추천사례(Stakeholder's Choice) 부문에서 IBK기업은행과 함께 ‘한국의 사회적 가치 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공기관들 중 사회적 가치 실현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기관이란 생각이 들어요.

LH는 설립 목적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공사법 제1조를 보면 국민 주거 생활향상과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도모해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되어 있어요.

지난 반세기 동안 공익사업과 수익사업을 교차 보전하며, 주택 및 도시공간의 양적 확충을 이루고, 국토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좋은 일자리 만들기 등 더욱 더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 해 12월에는 공공기관 최초로 비정규직근로자 중 당초 직접고용 방식으로 운용해 오던 기간제근로자 1,26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 임용했습니다. 올해에는 파견·용역근로자 1,722명을 정규직으로 추가 전환했고요. 기존 정규직 정원인 6,495명의 45%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올해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미래혁신실 내에 전담조직인 ‘사회적 가치 추진단’을 신설하고, 임직원의 인식전환부터 「사회적가치 실현 종합계획」 수립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왔습니다.

LH 정규직 전환 및 신규채용 업무 직원 임용식

 

대중들에겐 ‘미래혁신실’이란 부서 이름이 조금 생소하게 들릴 것 같은데요.

미래혁신실은 공사의 미래 사업에 대한 업무와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위한 혁신업무를 총괄하는 부서입니다. LH는 2014년 사장직속으로 미래발전기획단을 설치하며 미래사회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2016년 미래전략실로 정규 조직화했어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엔 도시재생뉴딜, 주거복지 같은 정책지원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등 정책현안 업무를 지원했습니다. 2018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공공부문 혁신이라는 정책기조에 맞춰 미래혁신실로 개편했고요.


현 정부의 핵심 철학이라고는 하지만, 
‘사회적 가치’는 여전히 공공기관에게 낯선 개념 아닐까요?

사실, 저희도 처음엔 사회적 가치란 개념이 생소했어요. 중요한 건 알겠는데, 어떻게 실현해야 할지 막막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정부인사, 학계 전문가, 사회적경제조직 인사 등 수없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결과, 사회적 가치 실현의 출발점은 당초 LH라는 공기업에 국민이 부여한 본래의 기능을 다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지요. 모든 공공기관이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합니다. 역할과 기능은 제각각 다르지만, 설립 목적 자체는 모두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고 봐요.


임직원들은 사회적 가치가 강조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나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시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켜야할 규정도 많고, 감사와 민원, 언론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공공기관 임직원들은 아무래도 안전한 업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요. 처음에는 사회적 가치라는 개념도 잘 이해하지 못했고요.

그래서 올 초에는 「LH와 사회적경제 동행 포럼」을 개최하고, 사회적경제 집중면담을 두 차례 진행하는 등 임직원의 인식전환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나아가 임직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사회적 가치 릴레이 독서도 하고, 본사 및 지역본부에서 관련 교육도 했어요. 윤리적 소비활동과 사회적경제 체험활동은 항상 진행하고 있고요.

지난 1월 12일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린 「LH와 사회적경제 동행 포럼」

지난 7월에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과연 얼마만큼 인식이 높아졌는지 평가할 필요가 있었으니까요. 조사는 상반기, 하반기 1년에 두 번 실시하는데, 아쉽게도 상반기 조사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사회적 가치 개념 자체에 대한 이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안)」에 대한 이해 모두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고, LH 업무와 사회적 가치 관련성에 대한 이해 역시 65% 수준으로 나타났거든요.
 

설문조사 결과가 말해주듯, 공공기관의 임직원 모두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느끼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임직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사회적 가치를 설명한 교재도 발간해 배포할 계획입니다. 미래혁신실에서 총괄하고 있지만,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실제로 사회적경제조직 등과 협업을 해야 하는 부서는 따로 있기 때문이죠.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인식개선만큼 중요한 것이 제도개선과 환경조성이라고 생각하는데요. LH는 공공기관 최초로 「사회적 가치 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지역 단위 사회적 가치 실현 전담조직인 「사회적 가치 지원센터」를 개소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회적 가치 영향평가 제도는 사회적 가치 향상을 위한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규정 및 지침 등 내부규정에 내재하는 사회적 가치 영향 요인을 입안단계에서부터 체계적으로 분석·평가하는 제도입니다. LH는 체계적인 사회적 가치 영향평가를 위해 ① 인권보호, ② 재난안전, ③ 보건복지, ④ 노동권 보장, ⑤ 사회통합, ⑥ 상생협력, ⑦ 일자리창출, ⑧ 공동체복원, ⑨ 지역경제 공헌, ⑩ 윤리·책임, ⑪ 지속가능환경,  ⑫ 시민참여의 12개 평가모형을 구성하고, 법적·제도적 의미, LH 차원의 문제와 이슈 등을 분석해 도출한 총 102개의 평가항목을 마련했는데요. 처음으로 도입하는 제도인 만큼, 제도시행 초기에 나타나는 미비점을 분석해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7월 30일 대구경북지역본부에 시범적으로 개소한 사회적 가치 지원센터는 사회 혁신 클러스터 구축, 사회적경제 조직 협력 사업 발굴, 주거복지·사회공헌 연계 일자리 창출, 동반성장 제도 홍보 및 판로지원 상담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 사회적경제조직들과 9개 협력 과제를 실행중인데요. 추가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LH 보유자산을 활용한 사회적가치 실현 프로젝트’ 연구 용역에 들어갔습니다. 공기업 최초의 지역 단위 사회적 가치 실현 전담조직인 만큼 본사와 지역본부 간 유기적인 협업체계 속에서 지역 맞춤형 사회적 가치 구현의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LH는 지난 7월 30일 대구경북지역본부에 공공기관 최초로 사회적 가치 지원센터를 개소했다.

 

그렇다면 LH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란 어떤 것인가요?

‘국민의 삶터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 정도로 표현할까요? LH는 국민의 삶과 밀접한 주택을 공급하고, 도시를 조성하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그런데 ‘주거’에는 ‘공동체’라는 개념이 들어가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그런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지난 7월 런던 출장 중, 한 펍(pub)을 방문했는데 그야말로 시민지역자산화의 현장이었습니다. 그곳은 원래 커뮤니티센터였는데, 해당 관청에서 없애려 하자 지역사회에서 힘을 모아 펍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결혼식도 하고, 크고 작은 이벤트도 하고. 주민들의 추억을 많이 담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이랄까요? 

우리 현실에서 이 같은 공동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 중입니다. 물론 새로 짓는 임대아파트의 경우 육아센터 등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을 잘 갖추고 있어요. 하지만 물리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더함』에서 시도하는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요. 조합원의 일부를 미리 모아 입주 전부터 커뮤니티 교육 등을 진행하거든요. LH도 아파트라는 삶터에서 공동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더 고민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봅니다. 민간섹터의 훌륭한 점은 공공부분에서도 배울 필요가 있으니까요. 

물론 공동체에 대한 고민이 공동주택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삶터에는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공간이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LH 본래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면서 사회·경제적 약자와 상생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것 역시 우리가 추구하는 중요한 사회적 가치입니다. 이에 따라 시대에 맞는, 지역에 맞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LH의 좋은 일자리 만들기 사업들

무지개 돌봄사원

LH가 보유한 임대주택에서는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무지개 돌봄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무지개 돌봄사원은 임대주택에서 환경미화, 입주민 돌봄, 일자리 상담 등 다양한 주거생활서비스를 제공한다. 채용인원은 2017년 1,000명에서 2018년 1,600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올해에는 특히 임대단지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입주민 중 1,000명을 채용했다.

창업카페 LH나눔(+)

지난 해 11월, 광주전남본부에는 「창업카페 LH나눔(+)」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창업카페 LH나눔(+)은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한 청년 예비창업자 등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일자리 만들기 사업이다. 카페 공간 제공, 인테리어, 기기설치 등 모든 비용은 LH가 부담한다. 선정된 창업자는 최장 2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단, 다수에게 창업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연장계약은 하지 않는다. 창업카페 LH나눔(+)은 현재 경남본부에 2호점이, 진주 본사사옥에 3호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 지역본부로 계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일자리꿈터 시범사업

지난 3월 LH는 목포남교 트윈스타에서 전라남도, 목포시와 「일자리꿈터 시범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기관은 국내 최초로 ‘찾아가는 일자리 상담 버스(잡어스, JOB-US)’를 운영하며 전남 곳곳의 임대주택 단지를 직접 방문해, 입주민을 위해 1:1 취업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목포남교 트윈스타의 상가공간을 활용해 코워킹 스페이스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공유주방을 제공하는 등 청년 및 사회적경제기업의 창업도 지원한다. 

제주지역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

지난 4월 LH는 (사)제주올레와 「제주지역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청년 활동가 양성과정에 들어갔다. 총 45명의 청년이 참여한 양성과정에서는 제주올레길 백패킹 코스 개발, 제주조릿대 음료 개발 등 제주지역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도출되었다.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적기업인 ㈜오요리아시아와 함께하는 ‘내 식당 창업 프로젝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내 식당 창업 프로젝트는 외식업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 예비창업자에게 창업에 필요한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은 물론, 실전 연습을 위한 식당 공간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청년 인큐베이팅 사업이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것 역시 LH가 추구해야할 사회적 가치입니다. LH는 장기간 지속되는 취업난과 날로 심각해지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입찰을 통해 분양해오던 장기임대주택 단지내 상가를 LH가 계속 보유하면서 저렴한 조건으로 장기간 임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는데요. 그 결실이 ‘LH 희망상가’입니다. 지난 해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28개 단지 총 187호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LH 희망상가는 공공지원형과 일반형 두 가지 유형으로 공급되는데, 공공지원형의 경우 일자리 창출 및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청년, 경력단절여성, 사회적기업 등에게는 감정가의 50%에,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영세소상공인에게는 감정가의 80%에 공급됩니다. 향후 5년 간 매년 약 200호의 신규 상가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사회적경제조직과의 협업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사회적경제조직과의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지원, 사회문제 해결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경제조직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조직입니다. LH는 사회적경제조직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공공사업의 파트너라고 인식하고, 지난 3월 「LH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을 수립·시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사회적경제조직은 LH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고, 저희 또한 사회적경제조직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황이에요. 이러한 상황에서 저희가 협력사업을 제안하기 보다는 LH의 업무와 사업을 공개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적 경제 조직이 스스로 역량에 맞는 사업을 제안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공모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9월 12일부터 10월 1일까지 진행된 「LH-사회적경제조직 협업사업 아이디어 공모」에는 총 84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되었고, 그 중 적합성·실현가능성·효과성·완성도·창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7건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최우수상에는 ㈜오요리아시아의 ‘LH 희망상가를 활용한 간편식 소셜 다이닝 카페’가, 우수상에는 ㈜투파더의 ‘임대아파트 실시간 에너지·복지 환경 서비스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과 ㈜두꺼비하우징의 ‘폭서, 혹한 대응 에너지 선순환형 독거노인 열환경개선사업’이 선정되었어요.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우수 아이디어는 관련 부서 등의 검토를 거쳐 실제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며,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회적경제조직에게는 입찰참여 시 가점을 주거나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협업과는 별도로 2015년부터 ‘LH 소셜벤처 지원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총 59개 팀, 121명의 청년 창업가를 발굴·지원했는데요. 창업지원 사업팀을 1년차 씨앗단계, 2년차 새싹단계로 나누어 각 시기별로 맞춤형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신설된 성장지원 사업부문에서는 LH의 업무영역인 ‘도시재생 및 주거복지 분야 소셜벤처 및 사회적경제조직’을 대상으로 신규 프로젝트를 선정해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고요.

올해에는 임대주택 입주민과 사회적경제 주체 등이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자유롭게 거래하고 공유할 수 있는 ‘LH 소셜마켓 플랫폼’도 구축 중입니다. 화성시 임대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인데, 사회적경제 주체와 LH 임대주택 입주민이 상생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뿐 아니라, 단지 내에서 자생적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복지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2018년 ‘LH 소셜벤처 지원사업’에 선정된 청년 창업가들

 

2018년 한 해 동안 참 숨 가쁘게 달려오신 것 같네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며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공공기관은 규정과 지침으로 일을 하고, 규정과 지침이 없을 때에는 전임자의 업무 방식에 따라, 전임자도 없을 때에는 상식에 따라 일을 합니다. 그런데 아직 사회적 가치 실현 관련 규정이나 지침은 많지 않아요. 물론 선례도 거의 없고요. 업무의 가이드라인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며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우리 기관 밖에라도 앞선 주자가 있다면 그 주자를 보며 따라 갈 수 있었겠지만, 앞에 아무도 없으니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더라고요. 그래도 LH가 인정받는 것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선두주자(first mover)라는 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선 남들보다 빨리도 가고 있지만, 무엇보다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많이들 인정해 주시고요.


남들보다 빨리 갈 수 있었던 비결이 있으셨나요?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력, 예산, 고민 등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고민을 깊게 해도 단기간에 할 수 없는 일이 있어요. 사회적 가치를 이해하고 관련 업무를 추진하는 것도 그런 일이지요. 저희가 남들보다 빨리 갈 수 있었던 것은 남들보다 더 빨리 시작했기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또 하나, 이건 정말 중요한 건데,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정말 다양한 현장을 돌아다니며, 많은 이들을 만났습니다. 예를 들어 공공기관과 사회적경제조직은 서로를 잘 몰라요. 일부 오해도 있고요. 공공기관은 아직까지도 사회적경제조직을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지원 대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적경제조직은 공공기관이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인식도 낮을 뿐더러 법령과 제도를 핑계로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요. 이러한 간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통하고 또 소통해야 합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마지막으로 2019년 LH가 추구할 사회적 가치의 방향에 대해 한 말씀만 해주세요.

올해 수립한 사회적 가치 실현 종합계획을 실현해나가야지요. ‘공동체’를 핵심가치로 삼고, 국민의 주거문제, 도시재생, 청년 일자리, 사회적경제조직 육성 등에 LH의 조직과 역량을 집중하려 합니다. 

일시 2018년 11월 10일          장소 아름다운커피 경복궁점
인터뷰·글 김푸르매(본지 편집장)  사진 LH

 

김푸르매 기자  gracia0420@s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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