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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을 밝히는 따뜻한 영화제「제8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2018년 11월 7일(수)부터 11일(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제8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가 열렸다.

배리어프리영화란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해설을, 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글자막을 넣어 장애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말한다. 화면해설과 한글자막을 통해 다문화가정, 노인, 어린이 등 모든 계층이 다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닷새 동안 열린 이번 영화제에서는 7개 부문 28편의 배리어프리영화가 상영되었고, 배리어프리영화 포럼, 폐쇄시스템 기술시연, 후원상영, 씨네토크, 화면해설 라이브 등 다양한 행사도 펼쳐졌다.

깊어가는 가을 밤, 축제의 문을 열다

영화제 첫 날인 7일(수)에는 CBS 송정훈 아나운서의 사회로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깊어가는 가을밤 다소 궂은 날씨에도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축제의 장을 찾아 따스한 정을 나눴다.

김수정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대표는 개막 인사에서 “올해는 영화제의 시작과 끝을 고전영화로 시작해서 고전영화로 맺는다.”며 “<시집가는 날>과 <오즈의 마법사>를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과거를 비추어 현재를 어떻게 바라보며 관객들을 만날지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와 함께 공동주관으로 영화제를 준비하고, 개막작 <시집가는 날>을 함께 제작한 한국영상자료원 노일식 사무국장은 “배리어프리영화가 많이 만들어져서 고전영화도 장애와 상관없이 다 함께 볼 수 있는 환경이 되길 희망한다”며 “첫 번째 합동 작품 <시집가는 날>도 많이 즐겨 달라”고 축사를 전했다.

이어 1년 동안 배리어프리영화의 제작, 배급, 상영에 도움을 준 단체와 개인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이 이어졌다. 올해 감사패는 배리어프리영화 상영을 지원하는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 배리어프리영화의 외화 더빙 및 연출을 도운 성우 이진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와 <심야식당 2> 제작을 지원한 ㈜효성그룹에게 전달되었다.

감사패 전달식이 끝나자 올 한 해 동안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로 활약한 김성호 감독이 무대에 올랐다. 영화 <엄마의 공책>을 작업하면서 배리어프리버전도 같이 제작했던 김 감독은 “앞으로도 늘 배리어프리영화를 기억하면서 영화작업을 해나가게 될 것 같다”며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1년 동안 홍보대사로 활동한 소감을 밝혔다.

2019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 왼쪽부터 김태균 감독, 배우 최수영, 최태준, 관객홍보대사 신재혁, 정예현

이어 김태균 감독, 배우 최수영, 최태준, 관객 홍보대사 신재혁, 정예현이 참석한 가운데 ‘2019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 위촉식이 진행됐다.

위촉장을 전달받은 김태균 감독은 “배리어프리영화 홍보대사라는 아름답고 귀한 역할을 맡겨줘서 고맙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고 아름다운 배리어프리영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내가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들을 모두 담아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배우 최수영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홍보대사로써 배리어프리영화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최태준은 “좋은 취지의 영화제와 뜻을 함께 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시와 수화, 기타가 어우러진 개막공연

위촉식이 끝나자 시와 수화, 기타가 어우러진 개막공연이 가을밤을 따뜻하게 수놓았다. 상영작 <엄마의 공책>에 출연한 배우 이주실은 ‘담쟁이’, ‘봄길’, ‘작은 기쁨’ 등 3편의 시를 낭송했다. 시각장애인 뮤지션 신재현(2019 배리어프리영화 관객 홍보대사)의 기타반주와 박영숙의 수화공연이 어우러진 시낭송은 개막식을 찾은 이들에게 잠시나마 일상의 쉼표를 선물했다.

개막작 <시집가는 날>

공연이 끝나자 개막작 <시집가는 날>이 상영됐다. 백승화 감독이 배리어프리버전 연출을, 배우 김새벽이 화면해설을 맡은 <시집가는 날>은 1956년 이병일 감독이 만든 한국고전영화로, 배리어프리버전은 이번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배리어프리영화에 한 층 더 가까워지는 시간

영화제 둘째 날인 8일(목)에는 ‘고령화시대 사회에서의 배리어프리영화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배리어프리영화 포럼이 진행됐다. <소중한 사람> 배리어프리버전 상영 후 진행된 포럼에서는 <소중한 사람>의 마츠이 히사코 감독과 『어르신사랑연구모임』 유경 대표가 패널로 참가해 노령층의 영화 관람과 문화 향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배리어프리영화 포럼

셋째 날인 9일(금)에는 ‘배리어프리 폐쇄시스템 기술시연’이 열렸다.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지난 해 개인단말기를 이용한 배리어프리 폐쇄시스템은 선보였고, 올해 2월에는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대한극장에서 시연상영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폐쇄시스템을 통해 <엄마의 공책>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관객들은 개인 단말기에서 내레이터에 의한 음성해설과 컴퓨터음성에 의한 음성해설을 선택해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배리어프리 폐쇄시스템 기술 시연

넷째 날인 10일(토)에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배우 정유미가 화면해설을 한 <심야식당 2>가 후원상영됐다. 

배우 오하늬가 화면해설을 한 애니매에션 <산책가>와 <페루자>의 씨네토크도 열렸다. 씨네토크에는 두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김예영, 김영근 감독과 주인공 황영광, 페루자 에브라힘이 함께했다. 한국을 사랑하는 에티오피아 소녀 페루자는 영화제의 초청을 받고 이 자리에 참석했다. 페루자는 씨네토크에서 “다시 한국에 올 기회를 만들어 준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에 감사하다”며 “내가 받은 사랑을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혀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씨네토크에 참석한 페루자 에브라함

영화제 마지막 날인 11일(일)에는 상영관에서 직접 라이브로 화면해설을 즐길 수 있는 화면해설 라이브가 진행됐다. 주말에 열린 화면해설 라이브에는 성우 이진화의 현장 내레이션으로 <산책가>와 <페루자>를 감상하려는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배리어프리영화로 재탄생한 고전들

제8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의 폐막작은 1939년도에 제작된 빅터 플레밍(Victor Fleming) 감독의 명작 <오즈의 마법사>였다. 배리어프리버전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은 상영에 앞서 “<오즈의 마법사>는 영화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라며 “이 영화를 통해 ‘Over the Rainbow’라는 노래도 탄생했다”고 폐막작을 소개했다. 이어 “뮤지컬영화를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한 건 처음”이라며 “노래와 대사가 동시에 나오는 부분도 많아 황보라 배우가 정말 열심히 했고, 배리어프리버전으로 만드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만큼 뜻깊고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고 배리어프리버전 제작 소감을 밝혔다. 또 “영화사에서 빛나고 의미 있는 작품이 2018년 한국에서 새로운 버전으로 탄생해 공개된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라며 “1939년에 만들어진 영화가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얘기를 하고 있는지 즐겁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

폐막작 <오즈의 마법사> (좌)<오즈의 마법사> 화면해설을 하고 있는 배우 황보라 (우)

<시집가는 날>, <오즈의 마법사> 등 빛나는 고전들이 장애의 문턱을 넘어 2018년의 관객들에게 다가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2019년 11월에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축제는 계속될 예정이다.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사회적기업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아이 캔 스피크>,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변호인>, <7번 방의 선물>, <더 테러 라이브>,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의 한국영화는 물론 <빌리 엘리어트>,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미라클 벨리에>,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콰르텟>, <목소리의 형태>, <위 캔 두 댓!>과 같은 다양한 장르의 외화들도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하여 활발한 상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일본영화 <마이 백 페이지>와 한국영화 <달팽이의 별>을 일반버전과 배리어프리버전으로 동시 개봉한 바 있으며, 해마다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를 개최하여 배리어프리영화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전문 영화인들로 구성된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창작자인 감독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시각·청각장애인들이 모니터링하는 전담 제작팀을 구성하여 전문적이며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배리어프리영화를 완성한다. 또한 전문 배우와 성우의 음성해설로 본 영화가 지닌 풍부한 감정표현과 주제를 장애인 관객들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와 함께 하는 '우리마을 소극장' 사업,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하는 '장애인영화관람환경 확대를 위한 신규 상영시스템 도입 연구사업' 등을 통해 배리어프리영화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www.barrierfreefilms.or.kr

배리어프리영화 제작 재능기부 참여한 이들

감독 
김병우, 김성호, 김예영, 김영근, 김영남, 김종관, 김태균, 김현석, 권칠인, 민규동, 백승화, 송일곤, 신수원, 안상훈, 안재훈, 양우석, 양익준, 오성윤, 우문기, 윤종빈, 윤재연, 이승준, 이한, 이환경, 임순례, 전계수, 정윤철, 조성희, 장건재, 정길훈, 정지우, 정재은, 최동훈, 최진호, 한지승, 허진호, 홍지영, 황동혁

배우
공유, 권율, 김동욱, 김소현, 김서형, 김성균, 김새벽, 김수안, 김정은, 김학선, 김효진, 김흥수, 류현경, 문근영, 민무제, 박규리, 박경혜, 박보검, 박유밀, 박지수, 변요한, 백수장, 배수빈, 배수지, 서신애, 서준영, 어성욱, 엄지원, 엄태웅, 연송하, 오하늬, 유다인, 유선, 유지연, 유지태, 이수현, 이연희, 이요원, 이준호, 이청아, 이호철, 임수정, 임주환, 조수향, 전미선, 정겨운, 정경호, 정유미, 정준원, 정진영, 조희봉, 지창욱, 차태현, 최강희, 최유화, 최희서, 한상진, 한지민, 한효주, 홍완표, 황보라 

방송&뮤지션
뮤지션 김창완, 성우 서혜정, 이진화, 전숙경, 이보희, 아나운서 김경아, 유혜영, 리포터 신수임

사진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오윤주 기자  koala@s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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