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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공동체와 새로운 공동체가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호주의 앤드류 멜로디(Andrew Mellody)
  • 김푸르매, 박응식(본지 기자)
  • 승인 2019.01.2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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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세계 26개국에서 활동하는 청년활동가 103명이 한국에 모였다.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의 주관으로 서울과 전남 구례에서 열린 「제1회 사회적경제 국제 청년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왜 혁신을 꿈꾸는가? 우리는 왜 연대를 꿈꾸는가?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무엇인가?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각자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활동하던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한데 모인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해 3박 4일 동안 청년 캠프 현장을 동행취재하며 참가자들을 인터뷰한 S. Economy는 <청년이 말하다>를 통해 아름다운 변화를 꿈꾸는 전 세계 청년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나는 호주와 바누아투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지역사회단체이자 자선단체 인 ‘코-그라운드(Co-Ground)’의 공동 창립자이자 매니징 디렉터(managing director)다. 우리는 사회적 기업인 코-그라운드가 주최하는 행사와 또 다른 사회적 기업인 ‘코-그라운드 커피(Co- Ground Coffee)’를 통해 자금을 조성한다. 수익금은 전액 바누아투와 필리핀의 지역 사회 건강, 교육 및 생계 프로그램 지원에 사용하고 있다. 

바누아투는 호주 시드니에서 2,250㎞ 정도 떨어진 섬나라다. 그런데 2015년, 사상 최악의 사이클론이 바누아투를 휩쓸고 지나갔다. 수도 포트-빌라(Port-Vila) 의 건물들은 거의 다 무너져 내렸고, 국민들은 대부분 한 순간에 노숙자로 전락했다. 사이클론이 강타한 후, 8개 마을에서는 공동체를 중심으로 ‘바누아투 팀’을 구성해 마을을 복구해 나갔다. 바누아투에는 이미 강력하고 권위있는 공동체가 존재했다. 8개 마을의 교사, 학생, 지역 지도자, 건축업자들은 건강 교육과 생계활동을 위해 함께 일하곤 했다. 이들은 지역을 복구하며 놀라운 힘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오래된 공동체가 보여준 놀라운 힘은 또 다른 새로운 공동체를 탄생시켰다.

당시 호주에는 공동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누아투 팀’의 재해 복구 모습을 지켜보며, 새로운 공동체가 형성되었다. 호주에는 45명의 자원 봉사자, 사회적 기업가, 변호사, 언론인, 다양한 기술자 그리고 열정적인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과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오래된 공동체와 새로운 공동체. 이 두 그룹을 연결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는 다양한 배경의 호주 청년들이 자신감을 얻고 기술을 습득하며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호주와 바누아투에서 보다 의미있는 사업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최근 호주에서도 사회연대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가 카페를 운영하는 멜버른 교외에서 사회연대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우리는 또,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보 여행 전문 사회적 기업 ‘1FCA’의 투어에 참가하곤 하는데, 멀리 여행할 필요 없이 1시간 남짓 걷기만 해도, 수많은 사회적 기업을 만날 수 있다. 

호주가 걸어온 길을 볼 때, 나는 우리 사회가 '사회적 기업이 가치를 현실화하는 해결책의 핵심’이라는 생각을 공유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작지만 위대한 비영리단체들과 함께 일하며 ‘기부금이 바닥나거나 정부의 입장이 변하면, 훌륭한 프로그램들 이 지속되지 못하면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금을 조성할 수 있다면 기존의 자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조직은 아직 두 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회적 기업 코-그라운드와 코-그라운드 커피는 지속가능하다. 우리의 목표는 사회적 기업을 통해 지역개발사업이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물론 시간은 걸릴 것이다. 

청년들이 직면한 가장 큰 사회 문제는 출생지가 어디냐 또는 어떤 운을 타고 태어났느냐에 따라서 삶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는 보다 넓은 관점에서 젊은 세대들이 직면한 문제는 나이 든 세대들 앞에 놓인 문제와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기후 변화, 난민 문제, 지구의 인구 증가 같은 전 세계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보다 젊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일자리와 생계에 대한 자유가 더욱 더 중대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는 호주라고 예외가 아니며 교육을 많이 받았다고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해 처음 접한 용어인 사회연대경제는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상당 부분 제시하고 있다고 본다. 내 생각에 현재 사람들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사람과 지구조차 자신의 발밑에 두려고 하는 것 같다. 현재의 경제 시스템에서는 맨 아래 사람이 있고 가장 위에 돈이 있다. 이를 뒤바꾸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연대경제는 단순히 주류경제를 보완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혁신적인 운동이다. 그러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며, 이미 존재하는 것을 차용하고 있다. 많은 국가에서 이미 존재하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기에 사회연대경제는 더욱 더 강력해질 수 있는 것이다. 수익을 재분배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이익 이상의 것을 포함해야 한다. 따라서 문제가 무엇이든 다양한 종류의 사회적 기업들과 여러 새로운 모델들이 자동적으로 사회연대경제의 일부가 될 것이다. 

내가 사회연대경제나 사회적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나는 세상을 평등하게 만드는 일에 내 삶을 바쳐 왔다. 평등을 원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이유는 조금 이기적인 것인데, 나는 내가 믿는 것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우리는 비록 작은 규모로 일을 시작했지만, 꾸준히 성장해 왔다. 젊었을 때 청년들을 지원하는 일을 시작했고, 그때부터 전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했다.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사회적 기 반을 가지고 있다. 이 기반을 활용해서 이윤을 추구하거나 조정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이미 호주에서 목격했다. 우리는 사회적 기업 형태의 소규모 사업체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첫 번째 사업 모델은 카페였다. 우리는 사회연대경제에 대해 생각지도 못했던 부동산 개발업자와 함께 일했는데,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지원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게 되자 그는 정말 멋지게 변했다. 심지어 마케팅 전략까지 몽땅 바꿨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사회적으로 더 많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하고, 사회연대경제에는 분명 그들이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의 멜버른 버블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회연대경제가 이미 특정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의 사회적 기업들은 앞으로 펼쳐질 도전의 모델이 될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창조할 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내 꿈은 모든 기업이 세상의 문제를 다루고, 지원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람들이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제1회 사회적경제 국제 청년 캠프」에 참가한 앤드류 멜로디(오른쪽)

사회적경제 국제 청년 캠프에서 나처럼 변화를 추구하는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캠프는 사람들과 만나는 매우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더 많이 교류하며, 기회, 교훈, 모듈, 교육, 기타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권위있는 지역 사회가 중요한 해결책이라고 믿지만, 전 세계 수많은 조직과 협력할 때 우리는 훨씬 더 강해졌다고 느낀다. 나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캠프를 통해 우리와 비슷한 문제를 지닌 여러 나라의 상황을 배울 수 있었고, 이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 이 기사는 GSEF 사무국에서 영문과 국문으로 발행한 「제1차 사회적경제 국제 청년 캠프 참가자 인터뷰」에 실린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사진 김상준(GSEF 사무국) 

 

김푸르매, 박응식(본지 기자)  koala@s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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