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포커스 포커스
50+, 배움은 더 길게, 나눔은 더 가깝게「서울 50+ 국제포럼 2017」

인생 후반기 설계를 위해 필요한 교육과 배움 그리고 나눔에 관한 국내외 사례들을 함께 공유하고 고민하는 「서울 50+ 국제포럼 2017」 행사가 지난 9월 28일(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서울시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한 이번 포럼은 ‘50+, 배움은 더 길게, 나눔은 더 가깝게’를 주제로 앙코르네트워크의 공동 주최로 마련되었다.

『앙코르네트워크(encore.org)』는 미국 중장년들의 사회적 활동을 이끄는 비영리단체로 ‘앙코르커리어운동(Encore Career Movement)’을 전개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가인 마크 프리드먼(Marc Freedman)이 1998년 설립했고 본부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지난 7월 앙코르네트워크에 설립회원으로 가입했다.

「서울 50+ 국제포럼 2017」 현장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여는 인생2막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외 50+ 관계 정부, 지자체, 기업, 학계, 시민단체 및 일반시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개의 세션이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은 ‘교육과 배움을 통한 50+세대의 인생2막 설계’, ‘50+세대의 사회참여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 이라는 2개의 주제별 세션과 ‘50+세대의 배움과 사회 활동 증진 방안’이라는 주제의 종합토론 세션으로 구성되었다.

해외 전문가로 뉴질랜드 와이카토 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브라이언 핀센(Brian Findsen), 덴마크의 사회적 기업 『제3의 커리어(En3karriere)』 대표 폴 에릭 틴벡(Poul-Erik Tindbaek), 영국의 대표적인 혁신 단체 『네스타(NESTA)』의 선임 연구원 캐리 디콘(Carrie Deacon)이 참석해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주제별 토론을 벌였다.

국내 전문가로는 『한국여성리더쉽』 김경희 대표,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김진석 교수, 『(사)50플러스 코리 안』 한주형 회장 등이 참석해서 다양한 의견과 50플러스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교육과 배움을 통한 50+세대의 인생2막 설계

오전에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는 ‘교육과 배움을 통한 50+세대의 인생2막 설계’를 주제로 와이카토 대학교의 브라이언 핀센 교수와 서울시50플러스캠퍼스의 『50+ 인생학교』 정광필 학장이 50+세대의 배움과 교육에 대해 발표하고 시사점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브라이언 핀센 교수는 ‘인생 후반기의 배움’이라는 주제로 50+세대의 배움에 대한 막연한 개념을 이론적으 로 정의하고, 뉴질랜드, 호주, 대만, 말레이시아 등 해외 50+세대의 배움 트렌드를 소개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U3A 운동’, 호주와 뉴질랜드의 ‘남자들의 오두막 운동(Men’sheds)’ 등이 포럼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핀센 교수는 “50+ 세대는 전통적으로 50-64세를 이르는 용어지만, 실제적으로는 50세 이상으로 상한은 없다.”며 “급변하는 세계 노동시장에서 전문적이고 숙련된 중고령층 근로자를 배출하는 것이 학습경제의 관점에서 주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실시되고 있는 은퇴 교육은 은퇴 5분 전에 이뤄지는 경향이 있는데 최소한 은퇴 20-30년 전부터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광필 학장은 ‘한국의 50+세대, 배움의 새로운 모델에 도전하다’는 주제 아래 지난 1년 반 동안 운영해 온 『50+인생학교』의 구체적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의 50+ 세대를 위한 새로운 배움 모델을 제시했다.

정 학장은 “모든 의전과 형식을 걷어내고 알맹이에 집중한다는 운영 원칙과 남의 삶이 아닌 나의 삶, 우리의 삶을 함께 만들어갈 것을 학생들과 공유한 것이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브라이언 핀드센 교수(왼쪽)와 정광필 학장(오른쪽)


50+세대의 사회참여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

두 번째 세션은 ‘50+세대의 사회참여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덴마크 사회적 기업 『제3의 커리어』 설립자 겸 대표 폴 에릭 틴벡과 영국 『네스타』의 선임 연구원 캐리 디콘이 참여해 덴마크와 영국 등 유럽 국가에서 50+세대의 사회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각 기관의 프로그램과 운영 사례를 발표했다.

폴 에릭 틴백 대표는 ‘퇴직 후 삶으로의 징검다리 놓기(Building the Bridges for Life After Work)’를 주제로 인생 후반을 준비하는 세대들이 퇴직에 앞서 명확한 삶의 목적을 찾고 인식을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럽집행위원회(EU) 인증 워크숍 모델을 소개했다.

틴벡 대표는 2014년부터 ‘시니어 포스(Senior Force)’ 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중장년층의 일자리를 개발하는 등 기업과 사회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중장년층이 대인관계, 라이프스타일, 경제 활동에 대해 생각을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이 모델은 EU의 퇴직자 대상 우수 프로 그램으로 인증을 받아 유럽 내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

틴벡 대표는 “1900년 52세였던 기대수명이 2000년 77세로 연장됨에 따라 성인과 노년의 중간에 해당하는 ‘인생 3기’라는 개념이 새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55세에서 75세에 해당하는 ‘인생 3기’를 ‘완전한 성인(Full-Grown)’이라고 명명하면서 ‘인생 3기’는 충분히 독립적 생활이 가능하고 기존의 커리어를 연장하는 시기로 정의했다. 그리고 ‘인생 4기’는 건강이 쇠약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복지 선진국 덴마크에서도 노인 복지는 ‘인생 4기’에 해당하는 초고령층에 집중되면서 ‘인생 3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책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틴벡 대표는 “사회적으로는 20-30년 동안 수많은 능력있는 자원들이 손실된다는 측면에서 지속가능하지않다.”고 언급한 뒤 “개인적으로도 영원한 휴가는 지옥을 의미한다.”는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말로 심각성을 강조했다.

서울시의 50+ 정책과 관련해서는 “서울시가 50+ 세대를 위해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기업이 은퇴 전 재직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등 공공부문 뿐 아니라 민간 기업도 더 많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캐리 디콘 연구원은 ‘사회적 연결과 참여, 그리고 목적: 영국 50+세대의 시간과 재능 공유’라는 주제로 지난 10여 년간 영국에서 50+세대를 위해 집중하고 있는 공공부문의 50+혁신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네스타는 영국을 대표하는 혁신 재단으로 오늘날 우리사회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을 촉진하고 각종 아이디어가 일상생활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보건, 교육, 정부혁신, 창조적 경제활동 및 문화예술, 혁신 정책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디콘 연구원은 “오늘날 우리는 인간의 기대수명이 매일 5시간씩 늘어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며 “많은 나라가 고령화로 향후 수십년간 엄청난 변화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런 변화가 개인과 사회 전체에 가져다줄 새로운 기회를 주목해야 하고, 영국 역시 더 많은 중장년층이 인생 후반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영국에서 중장년층의 사회참여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인생 2막 기금’, ‘자원봉사활동 창출 기금’, ‘지속적인 자원봉사 참여증진 기금’ 등을 소개했다. 특히 인생 2막 기금은 인생 후반기를 시작하는 중장년층의 시간과 역량을 동원해 다른 사람들을 돕는 각종 혁신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가 소개한 구체적인 혁신 프로젝트로는 고령자들의 아이디어를 촉진하기 위한 ‘고령화 도전과제상’, 춤으로 노인들의 다리 힘을 길러주는 ‘댄스 투 헬스', 손주를 돌보는 노인들에게 놀이 방법 등을 알려주는 ‘에덴 프로젝트’ 등이 있다.

디콘 연구원은 “은퇴 뒤 시간을 잘 활용하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며 “다양한 프로젝트로 더 많은 중장년층이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기부하면, 청년층과 지역사회는 물론 참가자 자신의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 2막의 시간과 자신의 재능을 어떤 흥미로운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며, 나이라는 숫자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경험과 열정을 사회에 의미 있게 활용할 것을 한국의 50+세대에게 권했다.

폴 에릭 틴벡 대표(왼쪽)와 캐리 디콘 선임 연구원(오른쪽)


50+세대의 배움과 사회활동 증진 방안

이어 ‘50+세대의 배움과 사회활동 증진 방안’을 주제로 종합토론이 펼쳐졌다. 종합토론에 나선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한경혜 교수는 “50+ 세대는 청년도 아니고 노인도 아닌 ‘잊혀진 세대’로 다뤄져 왔다.”며 “그동안 대학이 이 세대들의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 교수는 이어 “대학은 젊은 세대를 50+ 세대와 연결하고 상호 이해를 높일 뿐만 아니라 연령차별적 시각이 50+ 세대의 사회참여 방안에 반영되도록 노력을 해야 할 때”라며 “노년 세대의 자원봉사가 연령차별적 시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이경희 대표는 “인생 전반을 마치고 후반을 준비하는 50+세대가 ‘더 길게 더해가야 할 배움’은 무엇인지, 삶을 통해 축적된 지혜와 자산을 ‘더 가깝게 사회와 나눌 수 있는 참여’는 무엇인지 고민하는 자리가 되었다.”며 “50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세대들에게 배움을 바탕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을 모색하는 뜻깊은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사진 서울시50플러스재단 

 

박응식 선임기자  ntc21@seconomy.co.kr

<저작권자 © S. Econom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응식 선임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